2010년 11월 19일
얼간이밴드
# by | 2010/11/19 00:44 | 트랙백 | 덧글(0)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숨소리마져 어디론가 빨려들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나에게 돌아와 이야기를 걸지만 나는 응답하지 않는다. 사랑은 식고 눈은 정초하다. 나는 관조적이며 그녀는 욕망에 불타오른다. 가방은 굳게 닫혀있다. 내 손에 들어온 작은 생명은 이내 고개를 떨구고 지하로 향한다. 슬퍼하나 슬퍼할수 없다. 느끼지 못하는 곳에 진실이 있기에 나의 진실은 언제나 닫혀있다. 내가 이야기꾼이었던 나날들을 기억한다. 공기의 모든 이산화탄소와 산소는 각자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고, 난 깊은 숨으로 그 모든 악덕과 선을 들어마쉰체 내가 가진 심장으로 잘 버무리면 됬었다. 그러나 지금 내 폐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서 숨을 쉬지 않으며, 내 눈은 모든 것에 현혹당한체 보지를 못하고 내 손은 차디찬 어둠과 악수한체로 움직이지 못한다. 나는 고립되고 고갈되며 고통스럽게 잦아들고 있다. 더이상의 날개는 날아가지 않으며 파장은 오로지 균일한 색깔로 이루어져있다. 무질서, 무정형, 무정의 그런 미덕들은 전부 내게서 뽑아져나온체 난 조금더 지하를 향해 고개를 수그릴 날만을 기억하고 있다. 내 온 몸은 마르는 반면 내 내장은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안과밖에서 난 조금씩 욕심과 조바심을 가지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때를 기억하는가. 누구보다도 인간답던날. 그때를 기억하던가 누구보다도 활기차고 사랑스럽게 세상의 모든 만물을 짓밟던날
그때를 기억하는가 그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해주며 상처받던날. 어느날 그렇게 그 날들은 내 옆에서 조금씩 말라갔다.
지나친 과육인가. 지나친 과즙인가. 내 몸의 샘은 기력을 잃고 건조해지며 조금씩 말라버린체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두려움에 나는 충분히 많은 수분을 섭취하며 더 섭취하고 더 섭취하고 더 섭취하려했지만 아무것도 내 몸의 향기를 되돌려 주진 않았다. 그저 목석같이 어딘가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와 불행을 저주하는 그런 악취만이 내게 남았을 뿐이다.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던 강건한 뿌리는 이내 기생수가 되어버렸고, 가련함과 고귀함 그리고 그 모든 희생을 가능케하던 잎사귀들은 전부 바람에 쓸려 어디론가 날라가 앙상한 뼈마디만을 드러냈을뿐이다. 그리고 오로지 과거만을 회상하는 고독한 노인네 한명이 그루터기에 앉아 말하고 또 말한다. 내가 옛날에는 말이지
모든 것이 파괴되고 사라진 자리에 새싹은 돋을까? 그녀에게 바쳤던 모든 애액들과 그들에게 뱉었던 모든 장황한 침들은 내 삶을 다시 풍성하게 만들까? 나에게는 무엇이 사라졌으며 무엇이 없어진것일까. 나는 누굴까 나는 무얼할수 있을까. 한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회한과 후회와 절망이 함께한다. 그래 그렇지만 어제보다는 좋아졌지. 아무리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해도 그 과정이 너무나 더디고 너무나 민감하기에 난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싶다. 반복되는 어휘만이 내게 남아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그래 지금의 나의 삶은 어떤 목적도 잃은체 단한가지의 의미만을 찾기위해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있다. 그 의미는 오로지 내가 가졌던 의미다. 내가 가진 의미를 잃어버린 그림자 없는 삶은 이토록 쉬운것을 이토록 어렵게 살아가게 만든다. 나는 누구이며 누구였고, 누구일까. 미래는 반복된다. 언제든지.
# by | 2010/03/05 17:27 | 트랙백 | 덧글(2)
# by | 2010/01/19 15:04 | 트랙백 | 덧글(0)
두려움을 마주한체 나는 한사발의 술을 들이붙는다. 무언가가 나를 통해 말하려고 하지만 이미 내잎에는 타는 목마름이 가득해 내 입술은 말라버리고 그녀의 키스는 의미를 잃는다. 다시한번 잡았다고 생각한 삶의 방법은 내손에서 흘러가버리고 어디서부터 언제부터인지 모를 절망이 내 손에 가득하다. 흔들리는 책상은 나의 서사를 방해하고 울리지않는 전화의 친구는 나의 고통을 일갈한다. 두드려보아도 열리지 않는 나의 희망의 두려움은 내게 무언가를 선물하려고 하지만 언제나 나의 기회는 저멀리서부터 닫혀져있었다. 나의 공간은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만큼의 나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나의 머리는 가득찬 두통으로 당신의 앞에서 주춤거리게 만든다. 어떻게하면 말할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울릴수 있겠는가. 불타오르는 아이콘들은 내곁에서 숨을 참은체 도식을 내뱉고 있고,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혼란스럽고 혼란스럽다. 어떤 컴퓨터도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주지못하고 어떤 슬픔도 내게 기쁨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끓어오르는 열기는 이미 저세상에서 나에게 빠져나갔고, 난 힘겨움에 겨우 겨우 한글자씩 앞으로 쳐내려가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희망을 주겠다던 거대한 약속은 이미 떨리는 좌판위에서 으스라져 버렸고, 당신의 눈길은 가득찬 미안함으로 나를 주눅들게 만들뿐이다. 우리의 속삭임은 더이상 내게 들리지 않고, 당신의 입술은 생기를 잃어버린 나를 거부한다. 거부당한다는 두려움에 나는 계속해서 내 몸을 움직여보지만 가득차버린 나의 호흡에는 아무런 느낌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사용가치가 없어진 기계, 따뜻함이 사라져버린 예언가, 혁명을 잃어버린 시민들. 그리고 나.. 그속에서 난 의미가 무의미로 전화되는 것을 보며 잠시 쭈그러 앉아있다. 나는 잊어먹었다. 사람들은 잊어먹었다. 어떻게하면 우리가 들고 일어나서 세상을 바꾸고 사랑을 노래했는지 그래 잊어먹었다. 우리는 모두 잊어먹었다. 당신은 지나치게 불같았던 지난 여름을 기억하는가. 당신은 지나치게 냉소적이었던 지난 가을을 기억하는가. 나는 오로지 무감각한 지금의 겨울만을 기억할뿐이다. 그리고 그 기억의 달력에선 봄은 오지 않는다. 영원한 희망의 얼음은 풀리지 않은체 박제되어있고, 오로지 그 이미지와 거짓된 희망만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우리의 숲속을 거닐뿐이다. 난 두번 발을 굴려 그곳으로 나아가려하지만 이미 모든 곳은 얼어붙어 아무런 느낌조차 주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 by | 2009/11/26 15:36 | 트랙백 | 덧글(1)
끝없이 떠드는 그들 속에서 난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지만 재미도 없으며 맛도 없다. 그들은 무언가를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순진한 바보같은 눈동자속에서 들뢰즈니 데리다를 이야기하는 것같지만 난 알수가 없다. 옆자리에 앉은 미모의 소녀는 자신의 시에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 속에서 나오는 느낌들은 오로지 냉소뿐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려하지도 않고, 누군가와 불화를 일으키려하지도 않는다. 그저 내 반대편 상대의 말을 맞장구쳐주며 우리가 어른인척 고개를 끄덕일뿐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어떤 바보 병신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내진 못하고 있다. 그저 약간의 의도된 여유로움과 색정 그리고 맥주뿐이다.
당신은 무엇을해서 어디로가는가. 나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디로 가는가. 알수없는 곳에서의 낭만은 이내 사랑으로 변질되고, 이내 절망으로 승화한다. 돌이킬수없는 단어의 선택들은 순간의 오해를 낳고 그것은 우리에게 다시 공허로 다가온다. 그렇다 나는 공허하다. 당신의 숨결만큼이나, 당신의 속삭임만큼이나, 한겨울에 부리는 예전 여자친구를 향한 투정만큼 공허하다. 하지만 나 자체가 공허하기에 내가 무언가를 해야 그 공허의 괴리가 채워질지 모른다. 그저 공허하게 하얀 서리김을 입밖으로 내보내며 오늘 하루도 목숨을 연장해갈뿐이다.
어느 순간 그녀의 사랑과 그녀의 속삼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젠체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무언가가 그녀는 스스로를 독립적으로 여기게끔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속살은 여전히 여리고, 그녀의 태도는 반-관계적이다. 즉 그녀는 독립이라는 단어를 알기에는 너무나 반사적이다. 깊은 침묵의 끝에서 그녀는 계속해서 어리광을 피우고 있으며, 연상자와의 연애를 통해 자신의 성숙함을 증명하려한다. 하지만 그녀 또한 -마치 신데렐라처럼- 11시반이되자 내일 발표할것이 있다며 테이블에 천원을 놓고가는 여전한 학생일뿐이다. 아무것도 성숙한것은 없으며, 또한 아무것도 어리숙한 것은 없다. 오로지 성숙함의 가장과 시스템의 안착만이 있을뿐이다.
자신을 증명한다는 것, 자신의 가치를 깨닫는 다는 것은 어떤 목소리와 관련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가져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것이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은 약간의 주파수만을 가지고 살아갈뿐이다. 그리하여 자신과 비슷한 음역대의 사람들을 만나 잠시 파동을 일으키고 이내 그 파도가 잦아들면 다시 조용해지는 삶의 반복과 연속들을 살아갈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은 그 어떤 파동과 주기율을 뛰어넘는 것이다. 뻔하고 뻔한 대화의 끝과 음주를 통한 교류를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로 어떤 균열을 만들어내는 것, 자신이 가진 최선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에 부딛혀 어떤 예측불가능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끝이 아니라 사방으로 자신의 울림을 퍼지게해, 규칙적인 함수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치 중금속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씻어도 씨겨지지 않는 어떤 묵직한 느낌들을 남겨두고 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울림이 낯선 다른이의 느낌들과 만나 어떤 에너지를 발산할때 우리는 그것을 소통이라고 한다.
# by | 2009/11/25 12:0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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